
배후세계의 사회
잘못 설계된 한국 사회, 다시 프로그래밍하라
송해룡
문제는 정치가 아니다. 우리가 세계를 보는 방식이 잘못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 저자
- 송해룡
- 분야
- 사회과학
- 페이지
- 298쪽
- 정가
- 27,000원
- 출간일
- 2026년 5월
- ISBN
- 978-89-6511-591-5
- 판형
- 152×225mm
책소개
“우리는 옳은 말로 나쁜 결과를 반복해왔다. 이제 사유 자체를 다시 짜야 한다.”
한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산업국가다. 그런데 국민은 왜 불행한가. 민주주의를 쟁취했는데 왜 민주주의를 혐오하는가. 비판 의식이 넘쳐나는데 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가. 이 책은 그 역설의 뿌리를 찾아 내려간다. 문제는 예산도, 제도도, 정권도 아니다.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방식 자체가 잘못 설계되어 있다. 니체가 ‘배후세계(Hinterwelt)’라 불렀던 관념적 허상 — 현실의 불완전성을 견디지 못하고 이념적 완전성으로 도피하는 사유의 습관 — 이 한국 사회에서는 진보의 언어로, 정의의 구호로,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어왔다. 그 결과가 지금이다. 이념으로 소모된 20여 년 끝에 저출산, 에너지 위기, 인재 유출, 교육 붕괴, 역동일시의 내전이 복합 파국으로 수렴하고 있다. 배후세계를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요구되는 것은 또 하나의 이상이 아니라, 오류를 반복 생산해온 인식 구조 자체를 해체하고 다시 프로그래밍하는 작업이다. 자유를 소비하는 사회가 아니라 자유를 감당하는 사회로, 도덕적 구호가 아닌 시스템적 사유로, 단기 동원이 아닌 장기 설계로. 이것이 이 책이 제안하는 궤도 수정의 방향이다.
목차
- ■ 들어가는 말
- 1장 비판은 넘치고 해결은 없다 – 왜 우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가?
- ▪“교육이 삶을 바꾼다”는 말이 설득력을 잃을 때
- ▪비판은 넘치고 해결은 없다 – 세 가지 공통 문제
- ▪왜 우리는 알면서도 해결하지 못하는가?
- ▪복잡한 세계, 제한된 두뇌 – 사유모델의 등장
- ▪모델이 현실을 가릴 때 – 확증편향과 인지의 기울어짐
- ▪가치의 공백 –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에 답이 없다
서평
한국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디버깅 보고서다. 책이 다루는 문제는 매우 현실적이다. 왜 우리는 문제를 잘 비판하면서도 해결에는 번번이 실패하는가. 왜 옳은 말은 넘쳐나는데, 실제 사회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가.
저자는 그 원인을 ‘잘못 프로그래밍된 지성’에서 찾았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이념과 구호에 현실을 끼워 맞추는 사고방식이 한국 사회의 여러 위기를 반복시켰다는 것이다. 교육, 대학, 기술, 민주주의, 에너지, AI, 인재 유출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루지만, 핵심은 하나다. 사회문제는 선악 구도나 진영 논리로 풀리지 않으며, 필요한 것은 도덕적 구호가 아니라 작동 가능한 설계라는 점이다.
독자에게 묻는다. 우리가 하는 비판은 책임 있는 제안으로 이어지는가, 아니면 그저 속 시원한 배출에 그치는가. 읽다 보면 ‘혹시 나도 현실보다 내가 믿고 싶은 세계를 더 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불편한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한국 사회가 왜 이렇게 시끄러우며, 비판은 넘치는데 해결은 안 되는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버그를 지적하는 책이다. 그리고 그 버그는 사회 바깥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안에 숨어 있다.